아이폰 듀오 케이스 고민기 — 힌지는 덮지 않기로 한 이유

아이폰 듀오 사전주문을 마치고 나니 함께 쓸 물건들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기기를 기다리는 설렘에 가장 먼저 고르기 시작한 것은 케이스였습니다. 그런데 폴더블 케이스는 생각보다 따져볼 것이 많았습니다. 앞뒤를 어떻게 붙이는지부터 힌지를 덮을지까지, 기존 아이폰에서는 하지 않던 고민이 생겼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케이스를 살펴보고 고민한 후 모프트 모듈형 케이스를 예약했습니다. 12월부터 배송 예정이라 그전까지는 엘라고 투명 케이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힌지는 덮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기는 10월 23일에 받을 예정이고 케이스만 먼저 도착했습니다. 이번 글은 써 본 후기가 아니라, 여러 케이스를 둘러보고 고른 과정입니다. 기기 자체에 관한 내용은 아이폰 듀오 정리 글에 따로 남겼습니다.

두 조각으로 나뉘는 폴더블 케이스

폴더블 케이스에는 앞 화면 테두리를 두르는 프레임과 뒷판이 따로 나뉜 제품이 있습니다. 얇은 앞 프레임을 고정하려고 안쪽에 테이프를 넣기도 합니다. 끼우면 끝이었던 기존 케이스와 달리, 한 번 붙인 뒤 떼어도 되는지, 청소하고 다시 붙일 수 있는지까지 살펴봐야 했습니다. 자석이나 끼움 구조를 쓰는 제품도 있지만, 같은 두 조각 케이스라고 붙이는 방법까지 같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힌지 커버가 더해집니다. 접고 펼칠 때 힌지를 따라 움직이는 덮개가 있는가 하면, 앞뒤만 감싸고 힌지는 그대로 드러내는 제품도 있습니다. 커버가 있으면 충격을 대신 받을 부분이 생기지만 부피도 늘어납니다. 앞 화면까지 덮는 폴리오형은 화면을 볼 때마다 덮개를 열어야 합니다.

투명 케이스인지, 아라미드 케이스인지보다 먼저 볼 것이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감싸고 어떻게 붙이는지였습니다.

덮지 않고 드러내기로 한 힌지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힌지와 커버 사이에 이물질이 끼는 문제였습니다. 접고 펼치는 부분을 한 번 더 덮었을 때 오히려 부담이 생기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갤럭시 Z 폴드 사용기를 찾아보니 힌지 커버를 썼는데도 힌지에 흠집이 생겼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커버를 열면 안에 이물질이 있었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다만 커버가 흠집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흠집 없이 썼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폴드 7을 힌지 모서리로 떨어뜨렸을 때 케이스가 대신 찍히고 힌지는 멀쩡했다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모두 갤럭시 폴드에서의 경험이라 아이폰 듀오에서도 같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같은 폴더블 구조임을 감안할 때, 그래도 커버가 충격을 막아 주는 이점과, 안쪽에 이물질이 끼는 걱정을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힌지를 드러내는 쪽을 골랐습니다. 떨어뜨리면 그 부분을 대신 받아 줄 덮개는 없지만, 움직이는 부분을 다시 감싸는 구조가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슈피겐과 케이스티파이를 후보에서 뺀 이유도 이것입니다. 두 브랜드가 내세우는 힌지 보호가 오히려 제가 원하는 방식과 맞지 않았습니다.

힌지까지 감싸는 애플과 노마드의 폴리오 케이스

케이스 없이 쓰는 것도 생각했습니다. 다만 옆면에 흠집이 나거나 지문이 많이 묻을 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기기를 받기도 전부터 하는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씌우지 않고 쓰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애플 정품 중에서는 테크우븐 소재의 Kickstand형 iPhone Duo Folio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 조각으로 나오는 폴리카보네이트 케이스와는 다른 제품으로, 힌지까지 직물로 감쌉니다. 안쪽에 받침이 들어 있고 쓰지 않을 때는 평평하게 접힙니다. 기기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받침을 안에 숨긴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망설인 것은 소재의 내구성입니다. 기존 아이폰 17용 테크우븐 케이스에는 작업장에서 쓰다가 코팅이 벗겨지고 들떴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반면 AppleInsider의 2주 사용 리뷰에서는 마모나 얼룩이 없었다고 합니다. 듀오용도 같은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선뜻 고르기에는 마음에 남았습니다. 옆면도 약해 보인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힌지를 덮지 않겠다는 생각과는 다르지만, 디자인과 접히는 받침이 마음에 들어 애플 폴리오는 다음 후보로 남겨 뒀습니다.

노마드의 Traditional Leather Folio도 살펴봤습니다. 호윈 가죽 한 장이 힌지까지 감싸는 책 모양의 케이스입니다. 가죽은 끌렸지만, 사진에서 기기를 펼쳤을 때 힌지를 덮던 가죽이 더 드러나는 모습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관리에도 손이 갈 것 같아 이번에는 고르지 않았습니다.

힌지 커버를 선택할 수 있는 MOFT 모듈형 케이스

예약한 것은 모프트 MOVAS 모듈형 케이스입니다. 예전에 모프트 MOVAS 소재 제품을 써 본 적이 있어 이번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앞 프레임과 힌지 커버, 뒷판으로 나뉘는 제품입니다. 앞 프레임은 접착식이며, 모프트는 접착면을 다시 쓸 수 있고 기기에 끈적임이 남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힌지 커버는 뒷판에 자석으로 연결됩니다.

예약할 때는 힌지 커버를 빼고 쓸 수 있는지까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공식 설명을 살펴보니 커버 대신 동봉된 필러 패드를 붙이는 방식이었습니다. 필러는 뒷판 안쪽에서 힌지 커버가 붙던 자석 홈을 메우는 부품입니다. 설명대로라면 힌지를 드러내고 쓰다가 필요할 때 커버를 다시 붙일 수 있습니다.

미국 공식 스토어의 표시 가격은 69.99달러이고, 예약 주문은 12월부터 배송 예정입니다. 제가 안내받은 시점도 12월이었습니다. 커버를 빼고 필러를 붙였을 때도 단단히 고정되는지, 떼고 붙이기는 편한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받아 봐야 알겠습니다.

잠시만 안녕, 엘라고 클리어 케이스

모프트가 오는 12월까지 임시로 쓸 엘라고 클리어 케이스와 강화유리 패키지를 구입했습니다. 몇 달 쓰고 바꿀 예정이라 큰돈을 들이기는 망설여졌는데, 이 정도 구성이면 임시로 쓰기에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리어 케이스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듀오라는 새로운 제품을 받으면 색상과 디자인부터 충분히 감상하며 쓰고 싶었습니다. 기기의 모습을 가리지 않는 투명 케이스가 처음 듀오를 써보는 동안에는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엘라고 아이폰 듀오용 Magnetic Clear Case 박스와 Tempered Glass Screen Protector 박스
:: 아이폰 듀오를 기다리고 있는 엘라고 투명 케이스와 강화유리

앞뒤 두 조각으로 나뉘고 힌지를 덮는 부품은 없습니다. 다만 이 제품도 안쪽 테이프의 보호지를 떼고 붙이는 방식입니다. 나중에 다른 케이스로 바꿀 예정이라면 탈착할 때 신경 쓸 부분입니다.

아직 눈여겨보는 케이스들

아울루무(aulumu)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듀오용 케이스를 예고했지만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제품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듀오용도 나오면 살펴보려 합니다.

누디언트와 피타카, 모스, 아라리 등도 함께 둘러봤습니다. 출시 초기인 만큼 앞으로 나올 제품도 더 있을 것 같습니다. 모양이 비슷한 갤럭시 Z 폴드 8의 케이스도 참고하면서 계속 찾아볼 생각입니다.

모프트를 예약했다고 케이스 고민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우선 힌지는 덮지 않고 써보려 합니다. 기기보다 먼저 도착한 엘라고 투명 케이스로 시작하고, 모프트는 12월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엘라고 케이스를 끼운 첫날 이야기는 아이폰 듀오 개봉기에 적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