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Dia·Aside 비교 — 어떤 작업에 어떤 브라우저가 맞을까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에는 브라우저 선택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객 상담 직원 3만여 명을 분석했더니, 기본으로 설치된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사파리 대신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직접 설치해 쓴 사람들이 더 오래 근무하고 성과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브라우저 자체가 성과를 높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랜트가 주목한 것은 주어진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 태도였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본값을 바꾸는 일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지금 쓰는 환경이 저에게 맞는지 따져보는 일은 필요합니다.

그 뒤로 브라우저도 여러 번 바꿔봤습니다. 한동안 Arc를 사용했고, 이후 Dia로 옮겨 지금은 기본 브라우저로 쓰고 있습니다. Dia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어느 제품이 더 좋다는 결론이 아니라, 제가 세 브라우저를 바라보는 위치를 밝히기 위한 설명입니다.

그러던 중 최근 지인에게 Aside라는 AI 브라우저를 추천받았습니다. Aside는 2026년 6월에 공개된 신생 브라우저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나온 지 두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낯선 브라우저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Arc·Dia와 역할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Arc가 브라우저 안의 공간을 다시 구성하고 Dia가 보고 있던 맥락을 AI와 연결한다면, Aside는 여러 웹사이트를 오가며 실제 작업을 처리하려 합니다. 기능의 많고 적음으로 순위를 매기기보다 어떤 작업에 맞고 누구에게 유용한지 살펴보겠습니다.

같은 브라우저, 서로 다른 세 가지 역할

주된 필요브라우저이유
업무·개인·프로젝트별로 탭과 계정을 분리하고 싶다ArcSpaces와 Profiles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브라우징 구조를 직접 만든다
열린 탭과 연결된 서비스의 맥락을 AI와 함께 다루고 싶다Dia탭·기억·연결 도구를 바탕으로 찾기와 정리를 돕는다
여러 사이트에 걸친 작업을 AI에게 실제로 수행시키고 싶다Aside로그인된 웹사이트와 로컬 파일을 대상으로 에이전트가 행동한다
익숙하고 안정적인 기본 브라우징이 가장 중요하다기존 브라우저 유지도 가능AI 기능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기본 브라우저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여기서 ‘추천’은 종합 순위를 뜻하지 않습니다. Arc로 탭을 정리하면서 Aside를 작업용으로 함께 쓸 수도 있고, Dia를 기본 브라우저로 두고 에이전트가 필요할 때만 Aside를 열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브라우저 하나로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Arc — 일할 공간을 직접 설계하는 브라우저

Arc from The Browser Company
:: 공간과 탭을 세로 사이드바로 구성하는 Arc. (출처: Arc 공식 웹사이트)

Arc가 바꾼 것은 AI보다 브라우저의 구조였습니다. Spaces는 업무, 개인 생활, 프로젝트처럼 서로 다른 맥락마다 별도의 사이드바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각 Space에는 고정 탭과 임시 탭, 테마가 따로 있고, Profile을 연결하면 로그인·쿠키·방문 기록·확장 프로그램까지 분리할 수 있습니다. Split View는 두 페이지를 하나의 탭처럼 묶어 다시 열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Arc에 끌린 것도 이런 공간과 그룹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세로 사이드바는 여러 탭을 다루기 편했고, 화면과 인터페이스도 보기 좋았습니다. 당시에는 초대장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브라우저를 남들보다 먼저 써본다는 경험까지 더해져 Arc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방식은 탭을 많이 열어두는 사람보다, 일을 영역별로 나누고 자주 찾는 페이지의 자리를 직접 정하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메일과 캘린더처럼 늘 쓰는 페이지는 Favorites에, 프로젝트 자료는 해당 Space에 두는 식입니다. 링크를 지정한 Space로 보내는 Air Traffic Control까지 설정하면 브라우저를 하나의 작업 공간처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질서는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Space와 Profile을 어떻게 나눌지 정하고 고정할 탭을 관리하는 일이 번거롭다면, Arc의 자유가 또 하나의 정리 업무가 될 수 있습니다. Arc는 사용자를 대신해 일하는 브라우저라기보다, 사용자가 일할 공간을 원하는 모습으로 꾸미게 해주는 브라우저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의 Arc는 제가 처음 사용하던 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The Browser Company는 2025년 5월부터 Arc의 핵심 기능을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Arc가 종료된 것은 아니어서 Chromium 업그레이드와 보안 취약점·관련 오류 수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기대하기보다 지금 제공되는 Spaces·Profiles·세로 사이드바가 자신의 사용 방식에 맞는지 살펴보고 선택할 제품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Arc는 이런 사람에게 먼저 권할 수 있습니다.

  • 업무와 개인 계정, 여러 프로젝트를 분리해 관리하는 사람
  • 세로 탭과 고정된 작업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
  • 자동화보다 브라우징 환경을 자기 방식으로 구성하는 일이 중요한 사람

반면 AI가 열린 페이지를 이해하고 다음 행동까지 이어주기를 기대한다면 Arc의 공간 설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Dia — 보고 있던 맥락에서 생각을 이어가는 브라우저

AI 대화창을 함께 보여주는 Dia 브라우저 화면
:: 보고 있는 웹페이지의 맥락을 바탕으로 AI와 대화하는 Dia.(이미지 출처: Dia 공식 웹사이트)

Dia는 Arc보다 익숙한 브라우저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 안에 AI를 넣었습니다. 열린 페이지뿐 아니라 사용자가 허용한 Memory와 연결 서비스까지 살펴보고, 관련 문서와 탭을 찾아 내용을 정리합니다. Profiles와 Splits, 자동으로 이름을 붙이는 탭 그룹처럼 일반적인 브라우징 기능도 꾸준히 보강하고 있습니다.

Arc와 Dia는 모두 The Browser Company가 만든 브라우저입니다. 저는 Arc를 거쳐 현재 Dia를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Arc가 공간을 구성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줬다면, Dia에서는 AI와 함께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나 드래그한 부분을 바탕으로 바로 질문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제 사용 방식과 잘 맞았습니다.

제품뿐 아니라 회사가 브라우저를 바라보는 태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무엇을 고민해 왜 바꾸는지 그 과정을 계속 공유한다는 점도 Arc에 이어 Dia를 사용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Dia는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 여러 탭과 문서에 흩어진 내용을 한곳에서 묻고 정리하고 싶은 사람
  • 별도의 챗봇으로 페이지를 옮기기보다 현재 브라우징 맥락에서 AI를 쓰고 싶은 사람
  • AI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일반 브라우저처럼 자연스럽게 쓰고 싶은 사람

편리한 만큼 확인할 점도 있습니다. AI가 맥락을 이해하려면 관련 페이지와 질문을 처리 과정에서 활용해야 합니다. Dia는 방문 기록·북마크·파일을 기본적으로 기기에 암호화해 저장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AI에 질문할 때는 질문 내용과 관련 페이지의 맥락이 서버와 AI 파트너에게 전달됩니다. 제품 개선을 위한 콘텐츠 공유는 설정에서 끌 수 있으므로 기본값을 직접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Memory와 연결 서비스를 많이 사용할수록 무엇을 어디까지 기억하게 할지도 함께 정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Dia의 개인정보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side — AI가 답을 넘어 행동하도록 설계한 브라우저

AI 에이전트가 웹 작업을 수행하는 Aside 브라우저 화면
:: 여러 웹사이트를 오가며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Aside.(이미지 출처: Aside 공식 웹사이트)

Aside가 Arc·Dia와 뚜렷하게 다른 지점은 ‘행동’입니다. 기존 브라우저에 AI 기능을 덧붙이기보다, AI가 웹에서 일하기 좋은 방식으로 브라우저를 다시 구성하려 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브라우저 엔진을 만들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이 여러 페이지를 오가며 하나씩 처리하던 일을 AI 에이전트가 이어서 맡도록 사용 방식을 바꾼 것입니다.

Aside의 설명에 따르면 별도의 연동 기능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가 로그인한 웹사이트를 직접 조작합니다. 이메일과 대시보드,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오가며 여러 단계의 작업을 처리하는 브라우저 에이전트를 지향합니다.

제가 Aside에서 눈여겨본 것도 이 연결 방식입니다. Aside에서는 기존 ChatGPT·Claude 구독이나 사용자가 보유한 API 키를 가져와 쓸 수 있습니다. 평소 쓰던 AI를 브라우저에서도 이어 쓰고, 대화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웹 작업까지 맡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저도 Aside를 배우는 중이라 이 글에서는 실제 성능까지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비밀번호 관리자도 같은 방향으로 설계됐습니다. 저장된 로그인 정보를 AI 모델에 보여주지 않고 페이지에 자동으로 입력하며, 메시지 전송·게시·결제처럼 민감한 작업은 사용자가 승인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합니다. 웹페이지를 읽고 답하는 AI라기보다 ‘이 일을 끝내 달라’고 부탁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Aside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 살펴볼 만합니다.

  • 같은 웹사이트를 오가며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사람
  • 조사 결과를 문서나 스프레드시트에 옮기는 여러 단계의 일을 줄이고 싶은 사람
  • API나 별도 연동이 없는 내부 도구까지 브라우저에서 자동화하려는 사람
  • 에이전트의 진행 과정을 확인하고 민감한 행동은 직접 승인할 의사가 있는 사람

반대로 웹페이지를 읽고 질문하는 정도라면 Dia나 기존 브라우저의 AI 기능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Aside는 AI가 더 넓은 범위에서 행동할 수 있는 만큼, 계정과 파일을 어디까지 맡길지 더욱 신중하게 정해야 합니다.

‘로컬 우선’이 모든 데이터를 기기 안에서만 처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Aside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르면 작업 기록과 결과물은 기기에 저장되지만 계정·결제·분석·동기화와 호스팅 모델 기능에는 서버를 사용합니다. 작업에 필요한 페이지 화면, 스크린샷, 선택한 파일과 도구 실행 결과가 AI 모델에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이용약관에는 AI가 잘못된 결과를 내놓거나 웹페이지에 숨겨진 프롬프트 인젝션을 모두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Aside는 가능성만 보고 추천하기보다 실제 작업을 얼마나 끝내는지, 사용자가 몇 번이나 개입해야 하는지, 실패한 뒤 다시 이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Aside가 맡으려는 역할과 어떤 사람에게 맞을지만 살펴봤습니다. 일주일 동안 실제로 무엇을 맡길 수 있었는지는 별도의 사용기에 기록할 예정입니다.

AI에게 일을 맡길수록 함께 넘겨주는 것들

세 브라우저의 차이는 AI 기능이 얼마나 많은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 Arc에서는 사용자가 탭과 계정의 구조를 설계합니다.
  • Dia에서는 AI가 관련 맥락을 읽을 수 있도록 기억과 페이지 접근 범위를 정합니다.
  • Aside에서는 에이전트가 행동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와 파일, 자격증명의 범위를 정합니다.

자동화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사용자가 결정할 일도 달라집니다. Arc에서는 공간을 직접 정리해야 하고, Dia에서는 AI와 공유할 맥락을 관리해야 합니다. Aside에서는 AI에게 줄 권한과 직접 승인할 작업을 정해야 합니다. 더 많은 일을 처리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브라우저인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브라우저보다 자신에게 맞는 도구 찾기

Arc는 브라우저를 자신만의 작업 공간으로 꾸미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프로젝트와 계정을 분명하게 나눠 쓰고, 그 구조를 직접 관리하는 일이 번거롭지 않다면 장점이 큽니다.

Dia는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와 이전 맥락을 바탕으로 AI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평소처럼 웹을 둘러보다가 자연스럽게 AI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면 먼저 써볼 만합니다. 다만 사용하기 전에 Memory와 콘텐츠 공유 설정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Aside는 답을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웹 작업까지 맡겨보고 싶은 사람이 살펴볼 만합니다. 여러 사이트와 파일을 오가는 반복 작업이 많고, 에이전트에게 줄 권한과 직접 승인할 작업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기능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Safari나 Chrome 같은 익숙한 브라우저를 계속 써도 됩니다. 기본값을 의심한다는 것은 무조건 새로운 도구로 갈아타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선택지를 살펴본 뒤 지금 쓰는 도구가 여전히 자신에게 맞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Arc는 공간을 구성하고, Dia는 보고 있던 맥락을 AI와 연결하며, Aside는 실제 작업을 대신하려 합니다. 세 제품은 서로를 완전히 대신하기보다 각기 다른 쓰임을 가집니다. 가장 새로운 브라우저를 고르기 전에 자신이 자주 하는 일과 AI에게 맡겨도 되는 범위부터 정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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