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GR4 파우치와 핑거 스트랩 후기, 인더스트리아(INDUSTRIA)를 써보니

리코 GR4 파우치와 핑거 스트랩을 일본 INDUSTRIA에서 샀습니다. 파우치는 가죽과 만듦새가 마음에 들지만 생각보다 커서 손이 덜 갑니다. 함께 산 손가락 스트랩은 이제 없으면 허전할 만큼 잘 쓰고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가죽 제품인데도 쓰면서 느낀 만족은 달랐습니다. 하나는 배터리까지 챙길 때 편하고, 다른 하나는 카메라를 쥘 때마다 도움이 됩니다.

정품 케이스를 두고 리코 GR4 파우치를 산 이유

정품 액세서리 3종을 고른 기준을 쓸 때는 GC-12와 핸드스트랩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후 여행에 가져갈 파우치와 손을 더 단단히 잡아 줄 스트랩을 찾게 됐습니다.

파우치는 예비 배터리를 함께 넣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했습니다. GC-12에는 카메라 본체만 들어가니, 배터리와 SD카드는 따로 챙겨야 했습니다. 여행에서는 여러 소품을 한곳에 넣어 두면 편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INDUSTRIA의 이전 GR 파우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레딧 GR 커뮤니티에서 GR IV에 맞춘 배터리 수납 버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봤고, 판매자에게 문의한 뒤 공식몰에서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고른 제품이 GR 배터리 파우치 IV(IND-GRP4)입니다. 수납도 이유였지만 가죽의 느낌과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은색은 GR IV 본체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손에 든 INDUSTRIA GR 배터리 파우치 IV 검은색 앞면
:: 배터리를 함께 넣을 수 있다는 점과 검은 가죽이 마음에 들어 골랐습니다.

가죽과 만듦새가 마음에 드는 파우치

실물을 보고도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죽이 주는 느낌이 좋고, 제품 전체의 만듦새도 만족스럽습니다. 크기에 대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물건 자체는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공식 사양은 가로 145mm, 세로 90mm, 깊이 45mm에 무게 92g입니다. 일본산 소가죽을 사용하며 일본에서 만듭니다. 안쪽에는 쿠션재가 있고, 뒷면에는 벨트 루프가 달려 있습니다. 앞 포켓의 가죽 밴드에는 「INDUSTRIA Made in Japan」이 작게 찍혀 있습니다.

INDUSTRIA GR 배터리 파우치 IV 뒷면의 벨트 루프
:: 파우치 뒷면에는 벨트 루프가 달려 있습니다.
덮개를 연 INDUSTRIA GR 배터리 파우치 IV
:: 덮개를 열어 본 파우치 안쪽과 앞 포켓.

제조사는 GF-2 플래시를 장착한 GR IV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고 안내합니다. 저는 플래시 없이 쓰는데, 카메라만 넣어도 안에서 헐렁하게 놀지는 않았습니다.

앞 포켓은 두 칸으로 나뉘어 있고, 안쪽에는 SD카드를 넣는 자리도 있습니다. 저는 앞 포켓에 예비 배터리 DB-120을 넣습니다. 촬영 도중 배터리를 바꿔야 할 때 바로 꺼내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은 편했습니다.

INDUSTRIA GR 배터리 파우치 IV 앞 포켓에 넣은 DB-120 예비 배터리
:: 앞 포켓에 예비 배터리를 넣어 두면 교체할 때 따로 찾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GR을 이렇게 크게 들고 다녀야 할까

막상 쓰면서 의외였던 건 크기입니다. 가방 안에서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불만보다는, 작은 GR을 굳이 이렇게 크게 들고 다녀야 하나 싶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제게 GR의 묘미는 바로 꺼내서 찍는 데 있습니다. 파우치에 배터리와 소품까지 챙겨 두면 편하지만, 카메라 하나를 가볍게 꺼내 쓰던 느낌은 줄어듭니다. 예쁘고 만듦새가 좋은데도 생각만큼 손이 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처음에는 GC-12는 일상용, 이 파우치는 여행용으로 나눠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여행인지보다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도중에 배터리를 교체할 때는 파우치의 장점이 분명하지만, 카메라만 빠르게 꺼내고 싶은 날에는 GC-12 쪽이 편합니다.

인더스트리아 리코 GR4 파우치와 핑거 스트랩을 단 카메라를 나란히 놓은 크기 비교
:: 카메라와 나란히 놓으면 파우치의 크기가 실감납니다. 작은 GR을 굳이 이렇게 크게 들고 다녀야 하나 싶었던 부분입니다.

검지와 중지로 단단히 잡는 핑거 스트랩

리코 GR4 핑거 스트랩을 찾은 이유도 작은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동봉 스트랩을 손목에 걸어 두는 것은 좋았지만, 제 손에는 카메라가 작아 쥐는 자세가 조금 불안정했습니다.

여러 제품 중 마음에 든 것이 INDUSTRIA의 GR 손가락 스트랩입니다. 가죽 부분을 카메라 위아래 스트랩 홀에 연결하고 똑딱이로 고정합니다. 공식 무게는 6g이고, 손가락이 닿는 안쪽은 가죽 스웨이드입니다.

저는 검지와 중지를 끼워 씁니다. 두 손가락이 타이트하게 잡혀서 작은 카메라를 훨씬 단단히 쥘 수 있습니다. 파우치는 챙길지 고민하게 되지만, 이 스트랩은 이제 없는 상태로 쓰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리코 GR IV에 장착한 INDUSTRIA 손가락 스트랩
:: 손가락이 닿는 안쪽에는 스웨이드를 댔습니다.

카메라와 어울리는 작은 가죽 스트랩

제가 마음에 들어 하는 또 하나는 카메라와의 일체감입니다. 엄지그립처럼 뒤로 돌출되는 부분이 없고, 가죽 스트랩이 본체 옆에 붙어 있어 작은 GR과 잘 어울립니다. 정품 케이스를 함께 쓰는 제게는 액세서리를 더했을 때 얼마나 튀어나오는지도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동봉 핸드스트랩도 떼지 않고 함께 달았습니다. 손목에 거는 끈은 그대로 두고, 손가락 스트랩으로 카메라를 잡는 느낌을 보완했습니다.

타이트하게 잡히다 보니 처음에는 힘을 주면 똑딱이가 풀릴 것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쓰면서 풀린 적은 없었고, 지금은 견고하다고 느낍니다. 연결 끈도 제게는 굵기가 적당했고 스트랩 구멍에 끼우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에 밀착되는 제품이라 손 크기에 따라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검지와 중지를 넣었을 때의 타이트함이 오히려 계속 쓰게 되는 이유입니다.

일본 공식몰에서 직접 주문한 두 제품

파우치와 스트랩은 일본 INDUSTRIA 공식몰에서 주문해 한국으로 직배송받았습니다. 한국어 페이지가 있어 제품을 둘러볼 수 있지만, 번역이 어색한 부분은 일본어나 영어 페이지를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해외 주문을 고려한다면 결제 전에 배송비와 반품 조건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국내 쇼핑몰처럼 주문하고 쉽게 돌려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크기와 수납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지 먼저 살펴볼 제품입니다. 특히 파우치는 카메라를 넣을 수 있는지만큼, 그 크기로 들고 다녀도 괜찮을지가 중요했습니다.

리코 GR4 옆에 놓인 인더스트리아 가죽 파우치의 표면 질감과 덮개 박음질
:: 검은 가죽의 질감과 만듦새는 마음에 듭니다. GR 본체와 색도 잘 어울립니다.

파우치는 챙길 때, 스트랩은 쥘 때

파우치는 배터리까지 한곳에 챙겨 두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가죽과 만듦새에 대한 만족도 있습니다. 다만 저처럼 GR을 바로 꺼내 찍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수납 공간이 늘어나는 만큼 카메라를 크게 들고 다니게 된다는 점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손가락 스트랩은 제 손에 잘 맞았습니다. 작은 GR이 손안에서 불안하게 느껴지면서도 커다란 그립을 더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살펴볼 만합니다. 저는 검지와 중지를 끼워 단단히 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계속 쓸 이유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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