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스 파워키보드가 온다 — 반년을 기다린 블랙베리 감성 키보드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클릭스 파워키보드(Clicks Power Keyboard)를 패키징했다는 메일 한 통을 받기 전까지는요. 1월 13일에 예약하고 반년이 지나서야, 7월 30일 홍콩에서 제가 주문한 제품이 출발한다는 소식입니다. 이 글은 CES 2026에서 이 키보드에 끌려 예약한 이유부터 배송 안내를 받기까지의 기록 — 예약기 겸 배송기입니다. 같은 기다림 중이거나 예약을 고민하는 분께 유익한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제품은 제가 직접, 자비로 예약 구매했습니다. 제품 제공이나 제휴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실물을 받지 못했으니, 이 글에는 사용 소감이나 추천이 없습니다. 타이핑이 어떤지, 배터리가 실제로 얼마나 가는지는 수령 후 개봉기와 실사용기에서 다룹니다.

클릭스 파워키보드. 출처: Clicks

왜 예약했나 — 블랙베리 감성, 그리고 케이스형의 아쉬움

CES 2026 발표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블랙베리였습니다. 엄지로 꾹꾹 눌러 치던 물리 키보드의 감각을 지금 폰에서 다시 쓸 수 있다는 것 — 이게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

사실 클릭스라는 회사는 첫 제품인 아이폰 키보드 케이스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케이스형은 제 눈에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실리콘 재질이라 늘어날 것 같았고, 폰 아래에 키보드가 붙는 만큼 전체 길이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관심만 두고 사지 않았는데, 파워키보드는 이 문제를 슬라이드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폰 크기에 맞춰 슬라이더로 조절하고, 필요 없을 땐 떼어내면 됩니다. (케이스형 이야기는 직접 써보지 않고 받은 인상일 뿐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 더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라 폰 하나에 묶이지 않고 태블릿 등 여러 기기에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아이폰을 쓰는 저에게는 맥세이프로 폰 뒤에 착 붙는 기기라는 점입니다. 이 세 가지가 겹쳐서, 발표 약 열흘 뒤인 1월 13일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했습니다. 결제 금액은 당시 한화로 약 11.8만 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지금 예약을 고민하고 있다면, 2026년 8월 1일 기준 공식 페이지는 품절 상태고 가격도 예약 판매 때와 달라졌으니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클릭스 파워키보드는 어떤 제품인가

클릭스 파워키보드는 QWERTY 물리 키보드와 보조배터리를 하나로 합친 2-in-1 기기입니다. 2026년 1월 2일 CES 2026을 앞두고 공식 발표됐고, 맥세이프(MagSafe)·Qi2 자석으로 폰 뒤에 붙여 쓰거나 떼어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씁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은 물론 태블릿, 스마트 TV, AR/VR 기기와도 연결됩니다. 숫자열과 방향키가 있는 레이아웃, 폰 크기에 맞추는 슬라이더, 가로 회전을 지원합니다. CES 2026에서는 Android Headlines의 “Best of CES 2026”에 선정됐고, Gadgety Awards의 “Best of Showstoppers @ CES 2026″을 받았습니다.

사양은 발표 때와 출하 때가 조금 다릅니다. 발표문에는 배터리가 2,150mAh로 적혀 있었는데, 현재 공식 제품 페이지 기준 출하 사양은 2,300mAh입니다. 이 중 500mAh는 키보드 구동용으로 미리 떼어 두게 되어 있어, 폰 충전에 전부 쓸 수 있는 용량은 아닙니다. 변경 시점과 이유는 공식 안내가 없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 외 출하판 사양은 폰 무선충전 5W(Qi), BLE 5.4에 최대 9대 동시 페어링, 크기 119.7×76.6×15.2mm, 무게 180g입니다.

반년의 기다림 — 배송은 이렇게 흘러갔다

예약 당시 안내된 출하 예정은 2026년 봄이었지만, 실제 물량은 6월 중순부터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식 배송 업데이트 기준으로 일찍 받은 주문자들은 6월부터 손에 넣었고, 7월 말에는 누적 2만 대 이상이 출고됐습니다. 공식 타임라인에 비춰 보면 제 차례도 유난히 늦었다기보다 순서대로 온 것으로 보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제품이 멈춰 있던 것도 아닙니다. 6월 19일 V1.1.0 펌웨어에서 타이핑 속도를 개선했고, 안드로이드에서 키보드 배열을 손으로 바꿔줄 필요가 없어졌으며, SYM 키 조합으로 이모지를 불러오는 기능이 생겼다고 제조사가 밝혔습니다. 받기도 전에 업데이트 소식을 하나 들은 셈이라, 기다림이 아주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실제 체감은 받아본 뒤에 확인하겠습니다.

패키징 메일이 왔다 — 내 주문의 배송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글 처음에 말한 그 패키징 메일을 받았습니다. 홍콩 출발, FedEx, 7월 30일 발송 예정. 주문부터 발송 안내까지 약 6개월 반이 걸렸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메일을 열어본 순간 예약할 때의 기대가 그대로 되살아났습니다. 늦은 만큼 기대도 커졌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공식 배송 정책상 직배송 대상 국가입니다. $99 이상 제품은 대부분 지역에서 무료 배송입니다. 관세는 결제할 때 포함되지 않고 받을 때 세관이 부과할 수 있으니, 예산에 미리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다만 제 배송 일정은 공식 발표가 아니라 제 주문 1건 기준입니다. 한국 배송 시작을 클릭스가 따로 발표한 적은 없고, 주문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수령일과 관세 부과 여부는 도착 후 개봉기에 기록하겠습니다.

블랙베리의 기억과 슬라이드 방식에 걸었던 기대가 실물에서도 그대로일지 — 제품이 도착하면 개봉기와 실사용기로 이어서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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