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론 Nape Pro 예약 판매가 2026년 7월 24일 국내에서 시작됐고, 사흘 만인 27일 1차 물량이 마감됐습니다. 1차 예약가는 99,000원이었습니다. 예약은 그 뒤로도 2차, 3차로 이어져 지금도 예약구매로 살 수 있습니다.
저는 1차 예약으로 화이트를 직접 구매했습니다. 협찬이나 제공이 아닙니다. 이 글에는 확인된 가격·일정·사양, 그리고 제가 이 물건을 8개월 동안 기다린 이유까지를 적습니다. 좋고 나쁨은 개봉기와 일주일 사용기에 따로 남겼습니다.
키보드 앞에 가로로 눕는 135mm 막대, Nape Pro
Nape Pro는 키보드 앞이나 아래에 덧붙여 쓰도록 만든 포인팅 기기입니다. 제조사 설명을 보면 마우스를 완전히 대신하기보다는 키보드 작업 중에 보조로 쓰는 기기에 가깝습니다.
두께 19mm, 너비 34.7mm, 길이 135.2mm의 길쭉한 막대 형태입니다. 볼까지 합한 높이가 36mm이니, 키보드 앞에 가로로 놓인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위쪽에 25mm 트랙볼이 있고 버튼 여섯 개와 다이얼이 붙어 있습니다. 다이얼은 볼륨 조절 등에 쓰고, 여섯 개 버튼에는 기본 기능이 지정돼 있지만 설정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제조사는 이 제품을 “홈포지션의 상식을 바꾸는 트랙볼”이라고 소개합니다. 타자를 치던 자세에서 손을 크게 옮기지 않고 커서를 움직인다는 설명입니다.

23,596명이 3억 엔을 모은 기즈모도 재팬발 트랙볼
이 제품에는 조금 특별한 개발 배경이 있습니다.
시작은 기즈모도 재팬 편집부의 아미토 고이치로(綱藤公一郎)가 개인 프로젝트로 만들던 ‘Nape’였습니다. 이후 키크론과 기즈모도 재팬이 공동 개발해 제품이 됐고, 2025년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도쿄게임쇼 2025의 키크론 부스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1차 크라우드펀딩은 2025년 11월 20일 시작해 12월 31일 마감했습니다. 최종 지원자는 23,596명, 총액은 약 3억 엔이었습니다. 2026년 2월 13일부터 3월 31일까지 2차 펀딩이 한 번 더 진행됐고, 1차와 2차를 합쳐 4억 엔을 넘겼습니다.
큰 숫자지만, 모두 일본에서 모인 수요입니다. 한국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올 거라는 근거는 아닙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6월부터 지원자에게 제품이 발송됐고, 실사용 리뷰도 나와 있습니다.

배송지가 일본뿐이던 8개월
저는 펀딩이 시작된 2025년 11월부터 이 제품을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 수가 없었습니다.
펀딩은 기즈모도 재팬의 커머스가 운영하는 CoSTORY에서 진행됐는데, 배송지를 고르는 칸에 일본 밖은 없었습니다. 1차는 그렇게 12월에 끝났습니다.
이듬해 2차 펀딩이 열렸을 때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플랫폼과 제품 담당 양쪽에 물었습니다. 2026년 3월 CoSTORY 서포트팀에서 답이 왔습니다. 플랫폼이 해외 배송을 지원하지 않아 일본 국내로만 보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 된다는 답을 직접 듣고서야 접었습니다.
2차는 3월에 끝났고, 저는 그것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결국, 일본에서 시작한 제품이 한국에서 정식 판매되기까지 8개월이 걸렸습니다.
사흘 만에 끝난 99,000원 1차 예약
국내 예약은 네이버 키크론 브랜드스토어에서 시작됐습니다. 제가 산 1차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정가 | 179,000원 (2026년 7월 브랜드스토어 표기) |
| 1차 예약가 | 99,000원 |
| 예약 시작 | 2026년 7월 24일 |
| 1차 종료 | 2026년 7월 27일 (물량 소진으로 조기 종료) |
| 색상 | 블랙(볼 검정) / 화이트(볼 하늘색) |
| 국내 A/S | 키크론 코리아 공통 정책상 구매일로부터 1년 |
당초 1차 예약은 8월 중순까지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흘 만에 물량이 소진되면서 조기 마감됐습니다.
예약은 그 뒤로도 이어졌습니다. 8월 4일 오전 11시에 화이트만 받은 2차는 그날 오후 3시 40분에 물량이 마감됐습니다. 다섯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8월 14일부터는 블랙과 화이트를 함께 받는 3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판매처도 브랜드스토어 외에 키크론 코리아 공식몰이 더해졌습니다. 차수마다 가격과 발송 일정이 달라지니, 지금 사려는 분은 판매 페이지에서 현재 조건을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키크론 코리아의 공통 정책상 구매일로부터 1년간 무상 A/S를 제공합니다. 보증 기간 안에 제품 결함으로 A/S를 받으면 왕복 배송비도 무료입니다. 구매 증빙과 시리얼 번호가 일치해야 합니다. Nape Pro에만 적용되는 별도 조건은 공지에 없습니다.
세 가지 연결과 200mAh 배터리
| 항목 | 값 |
|---|---|
| 크기 | 19 × 34.7 × 135.2mm (볼 포함 높이 36mm) |
| 트랙볼 | 25mm, 시판 25mm 볼로 교체 가능 |
| 배터리 | 200mAh, 최대 약 50시간(일본 리뷰 기준 125Hz 설정 시) |
| 폴링레이트 | 1,000Hz |
| 센서 | PixArt PAW3222 |
| 칩셋 | Realtek 8762GKU |
| 스위치 | Huano 저소음 마이크로스위치 |
| 연결 | USB-C 유선 / 블루투스 / 2.4GHz 무선 |
| 펌웨어 | ZMK (오픈소스) |
| 설정 | Keychron Launcher — 앱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
| 회전 인식 | OctaShift — 8방향 |

연결은 USB-C 유선, 블루투스, 2.4GHz 무선 세 가지입니다. 쓰는 기기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최대 50시간이라는 사용 시간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공식 사양은 200mAh에 최대 약 50시간인데, 일본 리뷰에 따르면 이 수치는 폴링레이트를 125Hz로 낮췄을 때 기준입니다. 1,000Hz에서는 사용 시간이 더 짧아집니다. 공식 페이지에는 이 조건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제가 이 사양표에서 가장 눈여겨본 것은 성능 수치가 아닙니다. 설정이 PC가 아니라 기기 본체에 저장된다는 점입니다. 일본 공식 유통사 페이지에는 설정이 Nape Pro 본체에 기록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설정은 앱을 깔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하고, 펌웨어는 오픈소스인 ZMK를 씁니다. 케이스의 3D 데이터도 커뮤니티에 공개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키크론 코리아도 국내 설정 가이드를 따로 올려 뒀습니다.
설정이 제조사 전용 앱에만 묶여 있으면, 그 앱의 지원이 끊길 때 버튼을 다시 배치할 방법도 같이 사라집니다. 설정이 기기에 저장되고 펌웨어가 오픈소스라면 그 위험은 줄어듭니다. 제가 이 제품을 기다린 이유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Lofree Flow 2 앞에 놓을 화이트
1차 예약에는 블랙과 화이트가 모두 있었고, 저는 화이트를 골랐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금 Lofree Flow 2 화이트를 쓰고 있고, Nape Pro는 그 키보드 바로 앞에 놓일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두 기기가 매일 시야에 함께 들어올 테니 색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화이트는 볼이 하늘색이고, 블랙은 볼도 검정입니다. 키크론 코리아 안내에 따르면 볼 색상은 기본으로 주는 블랙·블루 외에 오렌지, 실버, 화이트, 옐로우, 퍼플까지 일곱 가지입니다. 국내에서 볼만 따로 파는지는 공지에 없습니다. 시판 25mm 볼로는 바꿀 수 있습니다.

받아서 확인할 것 — 책상 깊이, 손가락 부담, 배터리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같이 살펴볼 만한 항목입니다. 제가 물건을 받기 전에 적어 둔 목록입니다.
- 책상 깊이. 본체가 깊이 방향으로 차지하는 폭은 약 35mm입니다. 손가락을 올리고 조작할 공간까지 얼마나 필요한지, 팔을 놓을 자리가 남는지는 실물을 놓아봐야 압니다.
- 손가락 부담. 일반적인 엄지형 트랙볼과 달리 Nape Pro는 검지나 중지로 볼을 굴립니다. 이 차이가 장시간 사용할 때 손가락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 배터리 실사용 시간. 위에 적은 대로 50시간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평소 설정으로 며칠 가는지.
- OctaShift. 8방향 회전 인식을 평소 작업에서 실제로 쓰게 되는지.
- 키보드와의 궁합. Lofree Flow 2와 높이가 맞는지, 색이 어울리는지.
이 목록의 답은 물건을 받아 확인해 개봉기와 일주일 사용기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