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 8구 멀티탭 구입기

기존에 사용하던 6구 멀티탭에는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어댑터 크기도 제각각이라 플러그를 이리저리 돌려 가며 끼워야 했습니다. 둘이 쓰는 홈 오피스를 꾸리면서 전원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생겼고, 소켓 사이가 넓은 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 8구를 골랐습니다.

이 제품은 제 돈으로 샀습니다. 오래 사용한 뒤의 평가는 아니고, 어떤 기준으로 골랐는지와 개봉 후 확인한 특징을 정리한 구입기입니다.

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 8구 멀티탭의 실버 몸체와 45도 소켓 배열
:: 개봉 직후 꺼낸 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 8구. 65cm 길이의 실버 몸체에 여덟 개의 소켓과 전체 전원 스위치가 배치돼 있습니다.

어댑터를 끼워 맞추던 6구 멀티탭

기존 멀티탭은 플라스틱 몸체에 소켓마다 스위치가 달린 흔한 6구 제품이었습니다. 여섯 자리를 모두 쓰고 있었지만, 문제는 숫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부피가 큰 어댑터와 꺾인 플러그가 섞이니 옆자리를 피해 방향을 맞춰야 했고, 일부 기기는 벽의 다른 콘센트로 나눠 꽂았습니다.

둘이 함께 쓰는 홈 오피스를 꾸리며 멀티탭도 함께 손보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멀티탭을 고를 때 본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1. 과부하 차단기가 있을 것
  2. 화이트 책상 주변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3. 큰 어댑터를 꽂기 좋은 간격일 것

마지막까지 비교한 것은 알루미늄 서버탭이었습니다. 금속 몸체가 더 든든해 보였지만, 책상 주변에 놓기에는 투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멀티탭을 완전히 감출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생김새도 기능만큼 중요한 조건이었습니다. 결국 넓은 소켓 간격과 실버 색상이 눈에 들어온 슈퍼솔리드를 택했습니다.

45도로 기울어진 여덟 개의 소켓

슈퍼솔리드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소켓 배열입니다. 여덟 개의 소켓이 여유를 두고 떨어져 있고, 각각 45도로 돌아가 있습니다. 제조사도 이 배열을 앵글 플러그와 큰 어댑터를 꽂기 위한 설계로 설명합니다(제조사 제품 페이지).

직접 플러그를 꽂아 보니 하나를 꽂은 뒤에도 옆 소켓을 쓰기 수월했습니다. 기존 6구에서 플러그 방향과 순서를 먼저 따져야 했던 것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대신 제품은 깁니다. 크기는 650 × 100 × 60mm, 무게는 940g입니다. 650mm면 A4 용지의 긴 변을 두 장 이어 놓은 것보다 깁니다. 책상 뒤나 상판 아래에 둘 생각이라면 구수보다 먼저 65cm의 자리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스위치와 전원 케이블은 서로 반대쪽 끝에 있습니다. 선을 벽 쪽으로 빼면서 스위치도 손에 닿게 하려면 제품을 놓을 방향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3,500W 허용전력과 하나뿐인 전원 스위치

전원 스위치 옆에는 T16A 250V라고 적힌 누름 버튼이 있습니다. 연결한 기기의 사용량이 허용 범위를 넘으면 전원을 끊고, 원인을 정리한 뒤 버튼을 눌러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과부하 차단기입니다.

제품의 허용전력은 3,500W입니다. 여덟 자리를 모두 채울 수 있더라도 연결한 기기의 소비전력 합계는 이 범위 안에 있어야 합니다. 국내 안전확인 신고번호 HU04185-21001B도 제품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는 하나뿐입니다. 기존 6구에는 소켓마다 스위치가 있었지만, 슈퍼솔리드는 여덟 자리를 한꺼번에 켜고 끕니다. 기기별로 전원을 끊어 왔다면 구입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차이입니다.

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의 녹색 전체 전원 스위치와 빨간색 과부하 차단기 버튼
:: 녹색 전체 전원 스위치 옆에 T16A 250V로 표시된 과부하 차단기 버튼이 있습니다. 소켓별 스위치는 없습니다.

실버로 마감한 폴리카보네이트 외장

실버 색상 때문에 사진에서는 금속처럼 보이지만, 몸체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입니다. 제조사는 이를 깨짐에 강한 폴리카보네이트로 설명하고 국내 공식몰은 ‘고강도 폴리카보네이트’라고 표기합니다.

구입 전에는 알루미늄이라는 재질 자체를 중요한 안전 기준처럼 생각했습니다. 막상 제품을 비교할 때 더 직접적인 차이를 만든 것은 재질보다 허용전력, 차단 기능, 소켓 간격과 설치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에 멀티탭이 눈에 보이는 자리에 놓인다면 크기와 생김새도 선택 조건이 됩니다.

슈퍼솔리드의 실버 마감은 화이트 책상 주변에서 지나치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금속의 차가운 질감을 기대하면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제가 원한 것은 금속 자체보다 책상과 어울리는 모양에 가까웠습니다.

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 8구 멀티탭의 녹색 전원 스위치와 빨간색 과부하 차단기
:: 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의 전체 전원 스위치와 과부하 차단기. 실버 색상은 금속처럼 보이지만 몸체는 폴리카보네이트입니다.

5구와 8구 사이에서 고르는 기준

이 제품은 소켓 간격이 넓은 만큼 필요한 구수를 비교적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지금 꽂아 둔 기기 수에 딱 맞춰 고르기보다는 앞으로 늘어날 기기와 큰 어댑터가 차지할 공간을 함께 세는 편이 좋습니다.

제 경우 기존 6구를 이미 다 쓰고 있었고 다른 벽면 콘센트까지 사용했기 때문에 5구는 후보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8구로 옮긴 뒤에는 노트북과 모니터 주변 기기 일곱 개를 연결하고 한 자리가 남았습니다. 현재 구성에는 8구가 맞았습니다.

책상 뒤에 놓아둔 65cm 멀티탭

양쪽 끝에는 나사로 고정할 수 있는 아일릿이 있고 바닥에는 고무발이 달려 있습니다. 벽이나 책상에 고정할 수도 있고, 그대로 놓아둘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현재는 상판 아래에 붙이지 않고 책상 뒤쪽에 놓았습니다. 길이가 65cm라 작게 숨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바닥에 굴러다니던 멀티탭을 책상 뒤 한곳에 정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개별 스위치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손이 자주 갈 일도 줄었습니다.

상판 아래에 붙일 생각이라면 제품 무게뿐 아니라 스위치와 케이블이 서로 반대편에 있다는 점을 먼저 보는 편이 좋습니다. 고정하고 나면 방향을 바꾸기가 번거롭습니다.

한국 콘센트에 바로 꽂아 쓴 슈코 플러그

플러그는 독일에서 쓰는 슈코(Type F) 형태입니다. 국내 정식 유통품을 별도 어댑터 없이 한국 접지 콘센트에 꽂아 사용했고, 연결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라벨의 전기 사양은 MAX 3500W / 16A / 230V~입니다. 브랜드는 독일의 브레넨스툴이지만 제가 구입한 제품의 실물 라벨에는 Made in China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부 판매 페이지의 원산지 표기와 다를 수 있으므로 제조국이 중요하다면 제품 라벨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3500W 16A 230V 전기 사양과 GS·KC 인증, 중국 제조 표기가 적힌 제품 바닥 라벨
:: 바닥 라벨에서 3,500W·16A·230V 사양과 각종 안전 확인 표시, Made in China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벨 주변에는 미끄럼을 줄이는 고무발이 달려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여덟 개의 소켓

브레넨스툴 슈퍼솔리드 8구는 저렴한 멀티탭이 아닙니다. 처음 받아 보면 가격보다 먼저 긴 몸체와 넓은 소켓 간격이 눈에 들어옵니다. 직접 플러그를 꽂았을 때도 옆자리를 살리기 쉬웠고, 일곱 개의 기기를 연결한 현재 구성에는 한 자리의 여유가 남았습니다.

이 제품이 잘 맞는 사람은 분명합니다. 큰 어댑터가 여러 개라 플러그 순서를 맞춰 본 적이 있고, 멀티탭이 보이는 자리에 놓여 생김새도 신경 쓰이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꽂을 기기가 적거나 소켓별 전원 스위치가 필요하다면 더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이 잘 맞습니다. 낙뢰나 순간 과전압 대비가 목적이라면 서지 보호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제가 이 제품에 값을 낸 이유는 알루미늄 같은 특정 재질이나 브랜드 이름보다 넓은 소켓 간격, 8구 구성, 과부하 차단기와 책상에 어울리는 모양이 한 제품에 모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구입 직후 확인한 모습은 처음 세운 기준과 잘 맞았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