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가 40mm 렌즈를 단 리코 GR4x(GR IVx)의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출시 시기는 2026년 겨울 이후로 예고됐고, 가격과 정확한 발매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발매 일정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발표는 GR4를 쓰거나 구입하려던 사람에게 같은 세대의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는 소식입니다. 동시에 GR IIIx의 40mm에 만족하면서 다음 세대를 기다린 사람에게는 더 직접적인 후속 모델 소식입니다. 센서와 주요 기능을 크게 바꾼 상위 모델이라기보다, 익숙한 40mm 화각을 GR4 세대의 기반으로 옮긴 모델에 가깝습니다.
2026년 겨울 이후를 예고한 리코 GR4x
리코이미징은 2026년 8월 27일 RICOH GR IVx의 개발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완성된 제품의 발매 발표가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을 미리 공개한 것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렌즈입니다. 새로 설계한 26.1mm F2.8 렌즈를 사용하며, 35mm 판형으로 환산하면 약 40mm 화각입니다. 리코는 이를 인간의 유효 시야에 가까운 화각이라고 설명하며, 28mm GR4와 다른 관점의 스냅 표현을 강조했습니다. 렌즈 구성은 6군 8매이고 이 가운데 비구면 렌즈가 3매 들어갑니다. 이전 GR IIIx의 렌즈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닙니다.
리코가 밝힌 출시 시기는 ‘2026년 겨울 이후 예정’ 입니다. ‘겨울’이 아니라 ‘겨울 이후’이므로 더 늦어질 가능성까지 포함한 표현입니다. 가격은 미정입니다. 국내 공식 수입원 세기P&C도 같은 날 GR IVx 개발 소식을 공지했지만, 한국 출시 시기와 국내 가격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세기P&C는 국내 공식 출시 일정과 상세 정보가 확정되는 대로 세기몰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특정 월이나 가격을 예상할 근거는 없습니다.
개발 샘플은 발표일인 8월 27일부터 GR SPACE TOKYO에서 전시됩니다. 리코는 정식 발표 때 그 밖의 새로운 기능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습니다.
28mm와 40mm로 갈리는 GR4와 GR4x
GR4x의 유효화소는 약 2,574만이고 센서 크기는 23.3×15.5mm입니다. GR4와 수치가 같습니다. 5축 센서 시프트 흔들림 보정, 2EV ND 필터, DB-120 배터리, 약 53GB 내장 메모리, 3인치 터치 LCD도 이어집니다.
발표된 사양만 놓고 보면 차이는 주로 렌즈와 그 렌즈에 따라 달라지는 촬영 조건에 모입니다.
| 항목 | GR IV | GR IVx(개발 발표 사양) |
|---|---|---|
| 기본 화각(35mm 환산) | 28mm | 약 40mm |
| 실제 초점거리 | 18.3mm | 26.1mm |
| 조리개 | F2.8~F16 | F2.8~F16 |
| 렌즈 구성 | 5군 7매(비구면 3매) | 6군 8매(비구면 3매) |
| 센서 | 원색 필터 CMOS 23.3×15.5mm | 원색 필터 CMOS 23.3×15.5mm |
| 유효화소 | 약 2,574만 | 약 2,574만 |
| 크롭 설정 | OFF / 35mm / 50mm | OFF / 50mm / 71mm |
| 흔들림 보정 | 5축 SR, 공식 약 6단 | 5축 SR |
| 최단 촬영거리 | 표준 약 0.1m / 매크로 약 0.06m | 표준 약 0.2m / 매크로 약 0.12m |
| 크기 | 약 109.4×61.1×32.7mm | 약 109.4×61.1×33.4mm |
| 무게(배터리·카드 포함) | 약 262g | 약 265g |
| 출시 | 2025년 9월 | 2026년 겨울 이후 예정 |
| 가격 | 국내 공식몰 219만 원(2026년 8월 27일 확인) | 미정 |
GR4x가 0.7mm 두껍고 3g 무겁지만, 제품을 가르는 핵심은 이 정도의 크기 차이가 아닙니다. 같은 장면을 더 넓은 28mm로 볼지, 조금 좁은 40mm로 볼지가 중심입니다.

사진은 현재 사용 중인 28mm GR4입니다. 개발 중인 GR4x 실물이 아닙니다.인간의 유효 시야에 가까운 환산 40mm 렌즈
40mm는 28mm보다 화면에 들어오는 범위가 좁습니다. 장면 전체와 주변 맥락을 함께 담기 좋은 28mm와 달리, 보고 있는 대상에 조금 더 집중해 화면을 정리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망원처럼 멀리 있는 피사체를 크게 당겨 담는 화각은 아닙니다. 일상 스냅에서 사람과 사물, 장면 사이의 거리를 조금 더 의식하게 만드는 화각에 가깝습니다.
GR4x의 렌즈는 이전 GR IIIx와 같은 환산 40mm지만 광학계는 새로 설계됐습니다. GR IIIx의 5군 7매에서 GR4x는 6군 8매로 바뀌었고, 비구면 렌즈도 2매에서 3매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약 2,574만 화소 센서와 5축 흔들림 보정, DB-120 배터리, 약 53GB 내장 메모리처럼 GR4 세대에서 달라진 기반이 결합됩니다.
기대되는 것은 단순히 ‘GR IIIx의 화소가 늘었다’는 숫자보다, 40mm 모델이 GR4 세대의 사용 조건을 갖춘다는 점입니다.
GR IIIx의 시선을 이어받은 후속 모델
GR4x를 기다린 사람 가운데 중요한 한 축은 GR4의 28mm가 아니라 GR IIIx의 40mm를 좋아했던 사용자일 것입니다. 제품의 계보와 발표 사양을 보면 GR4x는 이들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후속 선택지입니다.
이어지는 것은 촬영의 출발점입니다. GR IIIx와 GR4x 모두 실제 초점거리 26.1mm, 35mm 환산 약 40mm, F2.8~F16 렌즈를 사용합니다. 크롭 설정도 OFF / 50mm / 71mm로 같습니다. 표준 최단 촬영거리 약 0.2m와 매크로 약 0.12~0.24m도 이어집니다. GR IIIx에서 만족했던 40mm의 기본 시야와 피사체를 대하는 거리는 유지되는 셈입니다.
그 위에 GR4 세대의 변화가 더해집니다.
| 항목 | GR IIIx | GR IVx(개발 발표 사양) |
|---|---|---|
| 기본 화각(35mm 환산) | 약 40mm | 약 40mm |
| 조리개 | F2.8~F16 | F2.8~F16 |
| 렌즈 구성 | 5군 7매(비구면 2매) | 새 설계 6군 8매(비구면 3매) |
| 센서 | 23.5×15.6mm, 약 2,424만 화소 | 23.3×15.5mm, 약 2,574만 화소 |
| 흔들림 보정 | 3축 SR, 약 4단 | 5축 SR |
| 배터리 | DB-110, 약 200장 | DB-120, 약 250장 |
| 내장 메모리 | 약 2GB | 약 53GB |
| 영상 | Full HD 60p | 4K 30p/24p |
| 크롭 설정 | OFF / 50mm / 71mm | OFF / 50mm / 71mm |
| 최단 촬영거리 | 표준 약 0.2m / 매크로 약 0.12m | 표준 약 0.2m / 매크로 약 0.12m |
| 무게(배터리·카드 포함) | 약 262g | 약 265g |
변화의 방향은 40mm를 다른 화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화각을 담는 카메라의 기반을 최신 세대로 교체하는 쪽입니다. 렌즈 광학계가 새로 설계됐고 유효화소는 약 150만 늘었습니다. 흔들림 보정은 3축에서 5축으로 바뀌며, 내장 메모리는 약 2GB에서 약 53GB로 늘어납니다. 영상은 Full HD에서 4K 30p/24p로 바뀝니다.
GR IIIx 사용자에게 GR4x의 기대 포인트는 ‘40mm에 적응해야 하는 새 카메라’가 아니라 이미 만족했던 40mm에 GR4 세대의 사양을 더하는 것입니다. 배터리 촬영 가능 매수는 약 200장에서 약 250장으로 늘지만, DB-120으로 바뀌어 기존 DB-110은 함께 사용할 수 없습니다.
GR4와 비교하면 화면은 같은 3인치 약 103.7만 화소이고, 배터리 촬영 가능 매수도 약 250장으로 같습니다. 메모리카드 역시 microSD 규격을 사용합니다. GR4 전체를 다시 바꾼 모델이라기보다, 40mm 계열을 현재 세대로 옮긴 모델이라는 성격이 분명합니다.
35mm와 50mm 사이에 생긴 40mm
저는 GR4를 쓰면서 35mm와 50mm 크롭을 자주 사용합니다. 결과물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았고, 화각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GR4의 선택지는 28mm, 35mm, 50mm뿐이라 40mm는 없습니다. 35mm로 넓게 찍고 나중에 조금 더 자르거나, 처음부터 더 좁은 50mm를 골라야 합니다.
GR4 공식 사양상 JPEG 기록 화소는 35mm 크롭에서 약 1,600만, 50mm 크롭에서 약 820만으로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이 숫자가 조금 손해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 GR4에서 직접 확인해보니 크롭 촬영을 해도 DNG는 6192×4128의 전체 화각과 화소를 유지했고, JPEG만 선택한 범위로 저장됐습니다. 제가 가진 한 대의 특정 설정에서 확인한 결과이며 리코가 문서로 보증한 내용은 아니지만, RAW를 함께 쓰는 제게 크롭의 손해는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그럼에도 40mm 렌즈의 의미는 남습니다. GR4x는 약 2,574만 유효화소 센서에서 40mm를 크롭 OFF 기본 화각으로 사용합니다. JPEG를 바로 쓰는 사람은 35mm나 50mm 크롭을 거치지 않고, 그 사이의 구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GR4x의 기대 포인트는 막연한 ‘화질 상승’보다 40mm를 카메라의 기본 시선으로 쓴다는 데 있습니다.
GR4보다 두 배 길어진 최단 촬영거리
새 모델이 모든 면에서 기존 GR4보다 나은 것은 아닙니다. GR4의 표준 최단 촬영거리는 약 0.1m이고 매크로에서는 약 0.06m까지 다가갈 수 있습니다. GR4x는 각각 약 0.2m와 0.12m입니다.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최소 거리가 두 배로 늘어납니다.
이 차이는 크롭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GR4에서 35mm나 50mm 크롭을 사용해도 렌즈의 최단 촬영거리는 그대로입니다. 음식이나 책상 위 물건, 아이가 손에 든 작은 물건처럼 가까이 붙어 찍는 일이 많다면 28mm GR4 쪽의 조건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40mm의 좁은 시야로 주변을 덜 담고 장면을 정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 GR4x가 주는 기본 화각이 이유가 됩니다. 이것은 어느 쪽이 더 좋은가보다 평소 어느 거리에서 무엇을 찍는가의 문제입니다.
생산 종료를 앞둔 GR IIIx와 다음 40mm
GR IV 계열에는 이미 HDF와 Monochrome이 있고, 30주년 기념 에디션도 2026년 가을 출시가 예고돼 있습니다. 이 모델들은 필터나 센서의 성격, 디자인과 구성품을 달리하지만 기본 화각은 28mm입니다. GR4x는 같은 세대에 40mm라는 촬영 관점을 더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릅니다.
동시에 현행 GR IIIx, GR IIIx HDF, GR IIIx Urban Edition은 부품 조달 종료에 따라 일본에서 2026년 10월 출하분을 끝으로 생산을 마칠 예정입니다. 해외는 종료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GR4x 발표는 40mm 계열이 GR III 세대에서 GR IV 세대로 넘어가는 시점도 함께 보여줍니다.
겨울 이후까지 남은 가격과 국내 출시 일정
지금 기대해도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새로 설계한 환산 40mm F2.8 렌즈, GR4와 같은 수치의 센서, 5축 흔들림 보정과 큰 내장 메모리, 그리고 40mm를 크롭 OFF 기본 화각으로 사용하는 촬영 경험입니다. GR IIIx의 화각을 유지하면서 센서와 흔들림 보정, 배터리와 내장 메모리가 GR4 세대로 바뀌기를 기다렸던 사람의 요구와 맞닿습니다.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가격과 정확한 출시일, 국내 발매 일정입니다. 리코가 예고한 추가 기능도 정식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GR4와 GR4x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신제품이라는 이유보다 평소의 시선을 먼저 보면 됩니다. 주변까지 함께 담는 28mm가 필요한지, 대상을 조금 더 좁혀 보는 40mm가 필요한지입니다. 가까이 붙어 음식이나 작은 물건을 자주 찍는다면 최단 촬영거리가 짧은 GR4가 유리하고, 35mm와 50mm 사이가 자주 아쉬웠다면 GR4x가 기다리던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저는 GR4를 구입할 때 휴대하며 일상과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는 일을 먼저 생각했고, 실제로 손에 넣은 뒤에는 28mm와 크롭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 관점에서 GR4x가 기대되는 이유는 GR4보다 무조건 좋아 보여서가 아닙니다. 같은 작은 카메라 안에서 40mm를 출발점으로 삼는 또 하나의 기록 방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