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스 파워 키보드를 아이폰에 붙이면 정말 블랙베리처럼 쓸 수 있을까. 180g이라는 무게는 얼마나 부담스럽고, 영문 키보드로 한글 입력은 잘 될까. 2026년 1월 13일에 직접 예약한 제품을 8월 5일 받아 아이폰 16 프로 맥스와 연결해봤습니다. 배송은 7월 30일 홍콩에서 출발해 6일 걸렸고, 받을 때 관세는 따로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키감과 마감은 기대보다 좋았습니다. 대신 폰 하나를 더 든 듯 무겁고 두꺼우며, 아이폰을 붙이면 전체 길이도 상당히 늘어납니다. 한글 입력은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한영 전환 방법과 작은 영문 키 배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약부터 배송까지의 과정은 클릭스 파워 키보드 예약기에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은 제품을 받은 첫날 확인한 구성품과 만듦새, 아이폰 결합, 한글 입력과 충전 기능까지 다룹니다.
구성품은 본체와 설명서, 스티커가 전부


상자 안에는 파워 키보드 본체와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 안에는 Clicks 스티커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USB-C 충전 케이블이나 보관용 파우치는 없습니다.
첫인상은 예상보다 고급스럽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본체와 키캡의 마감이 깔끔하고, 작은 원형 키를 눌렀을 때의 감각도 장난감처럼 가볍지 않습니다. 반면 표면에는 지문이 비교적 쉽게 묻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 가방에 넣어둘 제품인 만큼 간단한 파우치 하나를 함께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뒷면에서 슬라이드와 본체를 잇는 와이어가 보이는 구조도 조금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조사가 별도의 방수 등급을 안내하지 않기 때문에 물이나 음료가 있는 곳에서는 조심해서 쓰는 편이 안전해 보입니다.
180g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무게와 두께
공식 사양에 따르면 크기는 119.7 × 76.6 × 15.2mm, 무게는 180g입니다. 숫자만 보면 스마트폰 한 대에 가까운 무게입니다.
실제로 본체만 들어도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여기에 아이폰 16 프로 맥스를 붙이니 정말 스마트폰을 하나 더 들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키보드를 아래로 펼치면 폰 전체가 길어지고, 원래 아이폰보다 훨씬 두꺼워집니다.

한 손으로 들고 입력하기에는 솔직히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쿼티 키보드를 두 엄지로 누르다 보니 실제 입력할 때는 자연스럽게 양손으로 잡게 됩니다. 늘 아이폰 뒤에 붙이고 다니기보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방식이 제게는 더 잘 맞아 보였습니다.
자석은 강하고 슬라이드는 부드럽다
제가 이 제품을 예약한 가장 큰 이유는 MagSafe와 슬라이드 방식이었습니다. 특정 아이폰 모델에 맞춘 키보드 케이스가 아니라, 필요할 때 아이폰 뒤에 붙여 화면을 밀어 올리는 구조입니다.
아이폰을 가까이 가져가면 어렵지 않게 위치가 맞고 자석의 체결력도 좋습니다. 슬라이드는 세 위치에서 멈추며, 가장 짧게 펼치면 가로 화면에, 중간과 마지막 위치는 일반 크기와 Pro Max처럼 큰 스마트폰에 맞출 수 있습니다.

레일 움직임은 예상보다 부드럽습니다. 위치가 걸릴 때 나는 ‘딸깍’ 소리는 생각보다 큽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약간의 유격이 있지만 덜렁거리거나 불안하게 흔들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이폰 뒷면을 파워 키보드가 차지하므로 MagSafe 지갑이나 그립 같은 액세서리를 동시에 쓰기 어렵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서로 떼고 붙여야 합니다. 키보드를 결합한 상태에서는 폰이 길어져 주머니에 넣거나 평소처럼 가볍게 다루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을 세로로 붙여 키보드를 펼친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지금 구할 수 있는 액세서리 가운데 가장 진하게 블랙베리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리 키보드가 연결되면 화면 키보드가 사라져 대화나 문서 내용이 더 많이 보이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글 입력은 되지만 적응이 필요하다
Clicks 앱을 이용하니 아이폰과 연결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앱에서는 배터리 잔량과 충전 설정, 등록한 기기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워 키보드는 영문 QWERTY 제품으로 한글 각인이 없습니다. 아이폰에 한국어 두벌식 키보드를 추가해두면 영문 키 위치를 두벌식 자모에 맞춰 한글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영 전환 방법을 찾느라 조금 헤맸지만, 제 아이폰에서는 Control 키를 누르자 영문과 한글이 전환됐습니다. 입력 중 연결이 끊기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한글 각인이 없기 때문에 두벌식 위치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작은 키와 좁은 간격에도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몇 문장을 입력하니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키를 눌렀을 때의 감각이 상당히 고급스러웠습니다. 화면을 두드리는 것과 달리 키가 눌렸다는 느낌이 손에 확실히 남습니다.
2026년 4월 공식 업데이트에 따르면 숫자열 1~9에 최대 9개 기기의 페어링 정보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아이폰 전용 액세서리보다 작은 다기기 블루투스 키보드로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아이폰이나 다른 기기를 거치해두고 소파나 의자에 앉아 기기를 바꿔가며 검색하거나 메시지를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전용 앱에서 사용법과 타자를 익힌다
Clicks 앱은 단순히 키보드를 연결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습니다. 처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튜토리얼이 잘 갖춰져 있어 키 조합과 주요 기능을 화면을 보며 하나씩 익힐 수 있습니다. 영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키보드 그림에서 눌러야 할 위치를 직접 보여주기 때문에 따라가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본 과정을 마치면 타자 연습, 키보드 단축키, Clicks 모드에 관한 추가 수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만 읽는 것보다 실제 키보드를 눌러보며 기능을 배우는 방식이라 제품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앱 안에는 타자 연습 기능도 있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영문 문장을 파워 키보드로 그대로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작은 키와 간격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별도의 타자 연습 앱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품 상태와 설정도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결된 파워 키보드의 배터리 잔량을 보고, 백라이트 밝기와 꺼지는 시간, Caps Lock과 기호 잠금, 커서 모드, Clicks 키의 동작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무선충전과 키보드용 배터리 예약량도 같은 앱에서 관리합니다. 처음에는 기능이 많아 보이지만 튜토리얼과 설정 화면이 연결되어 있어 하나씩 시험해보기 편했습니다.
5W 무선충전은 비상용에 가깝다
파워 키보드에는 2,300mAh 배터리가 들어 있습니다. 일부 용량을 키보드 작동용으로 남기고 나머지를 스마트폰 충전에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예약량과 무선충전 여부는 Clicks 앱에서 조절합니다.
무선충전 모드를 켜면 아이폰 충전은 바로 시작됐습니다. 다만 출력이 5W라 고속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배터리를 빠르게 채우는 보조배터리라기보다, 이동 중 방전을 늦추거나 급할 때 조금 보태는 기능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첫날에는 충전이 시작되는 것까지만 확인했습니다. 실제 충전량과 발열은 충분히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첫인상: 키감은 좋지만 정가라면 고민된다
클릭스 파워 키보드의 첫인상은 명확합니다. 마감과 키감, 자석의 체결력은 기대보다 좋았고, 아이폰을 작은 키보드폰으로 바꾸는 재미도 확실했습니다. 한글 역시 두벌식 위치와 전환 방법만 익히면 끊김 없이 입력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편에는 180g의 무게와 15.2mm의 두께가 있습니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와 결합하면 무겁고 길어지며, 다른 MagSafe 액세서리도 함께 쓰기 어렵습니다. 방수 등급이 안내되지 않은 점, 별도 파우치가 없는 점,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습니다.
제가 구매한 예약 가격이라면 블랙베리 감성과 여러 기기를 오가는 작은 키보드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현재 공식 페이지에 표시된 정가 US$159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선뜻 권하기보다 한 번 더 고민할 것 같습니다. 휴대성과 충전 효율, 긴 글을 입력할 때의 손목 부담은 며칠 더 사용한 뒤 실사용기로 이어서 기록하겠습니다.
님도 구매하셨군요
저도 구매해서 다른 한국분들 구매후기 찾아보다가 들어오게되었네요
저는 생각보다 타이핑하는느낌이 오타가 너무많이나서 별로였는데 님은 괜찮으신가봐유 …
제블로그 후기도 한번 보러오세여 저는 이렇게 후기썼어요
https://jrdrew.xyz/clicks-power-keyboard-review/
저도 다른 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었는데 편찌님의 경험도 잘 봤습니다.
정말 꼼꼼하게 쓰셨네요!
예전에 아는 지인이 클릭스 키보드를 쓰고 있어서 키감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기다린 여운 덕분에 아직 플라시보 효과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타는 어느 정도 적응해서 괜찮아졌고 지금은 아이폰-아이패드-스마트TV 번갈아가면서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작성하신 다른 글들도 잘 구경하고 갑니다!
오타가 벌써 적응되셨나요 전 이틀밖에 안되었는데 아직 멀은것같아요 ㅠㅠㅜㅠ 키보드 슬라이드 닫고 다시 터치키보드로 돌아가는 일이 엄청나게 반복됩니다 ㅜ
저는 아이폰 갤럭시s25울트라 는 논외로하더라도
애플비전프로 스마트tv(LG OLED TV), apple tv 등 키보드 타이핑 이어려운 여러기기에 사용하는거는 확실히 강점이있긴한것같아서일단 꾸준히 사용해볼예정이긴합니다
저도 님글들 흥미로운게 많아서 다봤어요 ㅋㅋ 재미있는글 자주써주세요 자주방문하러오겠습니다!
오 편찌님의 새로운 시도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